오늘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엄청 반가운 뉴스가 하나 나왔습니다.
https://imnews.imbc.com/replay/2021/nwdesk/article/6277764_34936.html
7월 1일부터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한국사람도 가족방문시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는 소식입니다. 그동안 휴가를 길게 쓸 수 없는 사람들은 2주 격리 때문에 한국방문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, 드디어 약간의 희망이 보이게 된 것입니다. '약간의 희망'이라고 쓰는 이유는, 저희 가족은 바뀐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. ㅠ
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최소 나이는 12세입니다. 따라서 저희 아이들은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지요. 바뀐 규정은 6세 미만은 백신을 맞지 않았어도 자가격리가 면제되지만, 백신을 맞지 않은 6세-11세 아이들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. (즉, 계속 자가력리를 해야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.) 저희 큰 애가 7세라서 딱 저 그룹에 속하고, 따라서 저희 가족은 한국에 가더라도 자라격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. 6-11세 아이에 대한 새로운 격리 면제 규정이 나오거나,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때까지 한국 방문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.
9월에는 막내처남 결혼식이 있고, 와이프가 이번 여름에 학위를 마칠 예정이라 가을쯤 한국에 가면 딱 좋을 시점이지만, 아쉽게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. (사실 자가격리도 문제지만, 9월-10월은 한창 학기중이라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학교를 빼고 1~2주씩 휴가를 다녀오기엔 어차피 좀 부담이 있는게 사실입니다.) 운이 좋다면 연말에라도 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... 두고 봐야 알 수 있겠네요.
이번주엔 제 생일이 있었습니다. 셀프 생일상을 차려먹고 셀프 케잌도 준비해서 아이들과 생일을 잘 보냈지요. 어렸을 때부터 생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생일파티나 생일선물에도 별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, 아이들이 챙겨주는 생일은 뭔가 특별한 것 같습니다. (나이는 원래 비밀인데, 첫째 아이가 대문짝만하게 써놨네요? 어차피 프라이버시란 없는 세상...ㅋ)
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어른들 말씀이 예전에는 와닿지 않았는데, 이제는 뭔지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.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, 아직도 20대 시절이 엊그제 같고 마음은 그때와 다를바 없습니다. 어느 해부터인가, 아마도 제 나이 세는걸 그만두었을 때 쯤일거 같은데, 노래 취향도 멈춰버린듯 하여 여전히 저는 1990-2000년대 한국 가요를 즐겨 듣고 있으며, 덕분에 노래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추억들도 한국에서의 제 20대 때의 추억들이 대부분이네요.
세월은 참 속수무책으로 흘러가고, 이제는 '하고 싶은 일' 보다는 '해야 하는 일'이 더 많아진 나이이지만, 아름다운 추억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인생에 감사한 마음입니다. 한국은 너무나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곳인지라 1990년대 2000년대의 모습이 별로 남아있지 않겠지만, 조만간 한국에 놀러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. 한국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, 만나고 싶은 사람,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네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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